노조 정문서 피켓시위…79개사 중 76곳 참석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갑질횡포 일관하는 회원대표 부끄럽다. 저축은행 대표갑질 OOO 물러나라!"
21일 오전 10시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임시총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정문 앞.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원들이 양렬로 서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8일 한이헌 전 후보가 '회추위원의 일방적인 연봉삭감 요구'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노조가 예고한 투쟁 현장이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앞 저축은행중앙회 노조 [사진=박미리 기자]
|
당초 노조는 남영우 후보, 박재식 후보도 해당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선거 재실시'도 요구했었다. 하지만 선거 당일이 되자 두 후보가 아닌, 회추위원 한 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났다.
정규호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위원장은 "두 후보는 노조에 해당 의혹에 대해 '요구를 받았지만 동의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며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일부 회추위원이 저축은행중앙회 지배구조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원사 총회 시작을 30분 앞둔 10시30분. 조용했던 회원사 총회 장소는 단박에 활기를 입었다. 저축은행 대표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복도는 오랜만에 만나 '하하호호' 이야기를 나누는 저축은행 대표들로 북적였다.
저축은행 대표 대부분은 찬성표를 던질 후보를 정했다고 했다. A저축은행 대표는 "누구인지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 표를 던질 후보는 정했다"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고 말했다.
B저축은행 대표도 "이미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C저축은행 대표는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고 왔다"면서도 "하지만 현장에서 후보자들의 공약 등 이야기를 들은 뒤, 결정이 달라질 수가능성도 있다"고 웃었다.
21일 오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총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저축은행 대표들이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
이날 총회에는 79개 저축은행 중 76개사가 참석했다.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듯 직전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79개사 중 67개사)보다 참석률이 높다. 1차 투표에서 새 회장이 선출되려면, 두 명 중 한 명의 후보가 50곳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아야한다.
만약 한 명도 50표 이상을 받지 못하면, 2차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복수후보 간 대결로 진행되는 만큼, 2차 투표가 진행돼 다득표자가 회장으로 선출되는 수순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원사는 1사가 1표씩 행사할 수 있다.
1차 투표 결과는 12시 전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차 투표가 진행되면 1시 전후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