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삭감 통보에 모욕감"…21일 회원사 총회서 회장 선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총회에서의 투표는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와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의 맞대결이 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7일 회장 선거 후보 기호추첨에서 한이헌 후보가 사퇴했다고 밝혔다.
한 전 의원은 뉴스핌에 보낸 입장에서 "인터뷰 도중 회추위원으로부터 '내부 방침'이라며 회장 연봉을 삭감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면접시간에, 세후보자 모두에게, 연봉삭감 통보를 했다고 하니 이번 인터뷰의 목적이 자질과 역량 검정에 있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5억원이다.
이어 한 전 의원은 "이러한 행동은 후보자들이 연봉만 즐기려는 무능한 자들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심각한 모욕행위"라며 "저축은행을 위해 일하겠다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왔지만, 이번에 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고심 끝에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한 전 의원의 사퇴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남영우 전 대표가 기호 1번, 박재식 전 사장이 기호 2번으로 경쟁하게 됐다. 오는 21일 열리는 회원사 총회에 79개 회원사 중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 회원사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회장이 된다. 만약 찬성표를 3분의2 이상 받은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재투표를 실시해 과반을 받은 이가 당선된다. 회원사는 1표씩 행사할 수 있다.
남영우 전 대표는 1978년 동부상호신용금고에 입사한 뒤 건국상호신용금고, 삼보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저축은행 등을 거쳤다. 2004년 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이사를 역임한 뒤 부사장, 대표를 맡았다. 대표 재직 시절 PF대출 중단을 결정함으로써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서 빗겨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저축은행의 불합리한 규제, 차별 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재식 전 사장은 행정고시 26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보험제도과 과장, 국제기구과 과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자타공인 '금융통'이다. 특히 박 전 사장은 공직에 30년간 몸담은 경험을 내세워 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와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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