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민주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CBS뉴스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국민들이 아직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를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펠로시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지지 없이 민주당이 탄핵 절차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만약 탄핵의 시기가 온다면, 이는 탄핵을 요구하는 초당파적인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라고 주장했다.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 총무도 NBC '밋더프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촉구는 민주당의 "실질적인 의제의 방해요소(distraction)"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탄핵 절차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는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펠로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신진 하원의원인 라시다 탈리브의 과격한 발언을 둘러싸고 당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나왔다. 탙리브 하원의원은 앞서 지난 3일 진보 성향의 단체인 '무브온(MoveOn.org)'이 조직한 행사에서 "우리는 그 X자식(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욕설을 퍼부었다.
탈리브 의원의 과격한 발언에 민주당 동료 의원들은 탄핵을 추진하기에 아직은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담 스미스 하원의원은 이날 A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공화당 지지 없는 탄핵은 아무런 힘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원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의 아담 B.쉬프 하원의원은 CNN에 "만약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찬성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탄핵만이 남을 것다. 그리고 이는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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