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통화,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 후 '권력 공백'이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국이 군사·외교적 협력을 하는 데 합의했다고 터키 대통령궁이 밝혔다.
시리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미군과 시리아민주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 내 미군 약 2000명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21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호부대(YPG)에 대한 군사작전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 자리잡고 있는 이슬람국가(IS)를 대신 소탕하겠다고 말했다.
YPG는 미국의 IS 소탕작전에 있어 주요 동맹군이다. 터키는 YPG를 테러집단이자 1980년대 반란을 일으킨 쿠르디스탄노동자당과 연계된 군조직으로 보고 있다.
터키의 국제 뉴스 채널인 TRT월드는 같은날 터키 호송대가 국경마을 카르카미스를 통해 시리아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카르카미스는 시리아 북부 마을 만비즈로부터 약 35km 떨어진 곳에 있다.
터키 호송대는 동맹군이자 시리아 반(反) 정부 성향의 자유시리아군(FSA)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으로 진입했고, 현재 만비즈 최전방으로 향하고 있다. 터키는 FSA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시리아 북부에서 YPG와 IS에 대한 두 번의 군사작전을 한 바 있다.
만비즈는 터키와 미국의 주요 분쟁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은 YPG를 시리아 북부에서 내모는 데 합의했지만 터키는 해당 로드맵이 지연되고 있다며 만일 미국이 쿠르드족 군을 해제하지 않으면 터키군이 움직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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