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결정을 환영하면서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에 대한 공격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지난주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한) 유프라테스 강 동쪽에 대한 공격 작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이후 외교 안보 참모들의 미국과의 조율을 통해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계기로 이를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리는 미국의 시리아에서 철수 결정의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군사 작전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군사작전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동북부의 쿠르드 세력과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려는 터키 정부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터키가 쿠르드 세력에 대한 공격은 물론 IS 격퇴 작전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의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의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 2000여 명 중 상당수는 쿠르드가 주도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며 IS 격퇴를 위한 전투를 수행했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독립 요구 등을 우려해 시리아 북부 만비즈와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진격해 쿠르드 세력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왔다. 미군의 시리아 철수 결정으로 향후 터키의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은 한층 강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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