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호들갑" 평가절하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동맹 담당' 브렛 맥거크 미국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반발해 사퇴하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맥거크 특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지난 21일 사퇴 서한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맥거크 특사의 조기 사임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2000명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다음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돌연 사의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외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매티스 장관에 이어 사퇴 의사를 밝힌 맥거크 특사는 당초 내년 2월 퇴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리아 철군 등의 영향으로 조기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맥거크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결정에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의 퇴진이 맥거크 특사의 사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특사로 임명된 맥거크는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IS와 싸우는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아랍연합인 SDF는 지난 3년간 미국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 작전을 수행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내가 누군지 모르는 브렛 맥거크는 2015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지명됐다. 그는 내년 2월에 떠날 예정이었으나, 그 전에 사퇴했다"며 "그는 주목받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가짜 뉴스는 이 같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 위치한 IS의 본거지인 락까를 탈환하는 등 IS 소탕작전에서 굵직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맥거크 특사는 다른 미국 정부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IS 소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왔다.
맥거크 특사는 이달 11일 국무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도 기자들에게 "물리적 칼리프(이슬람교 왕국)가 패배했으니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임무가 완수됐다고 선언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동맹 담당' 브렛 맥거크 미국 특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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