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흑연 공정 45일→12시간 단축… 중국 압도할 '원가 절감' 자신감
시유 황 팩토리얼 CEO "전고체 배터리, 드론·로봇 바꿀 핵심될 것"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부사장은 12일 "포스코가 철강 베이스에서 시작해 고온 공정을 많이 다루고 무거운 것을 쓰는 기술이 있다"며 "이 기술을 배터리 소재 공정에 응용해 양극재 프로세싱 비용(가공비)를 24%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무한한 에너지, 지속가능한 미래, 변화를 이끄는 포스코퓨처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터리 팩 가격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것을 업계의 핵심 과제로 꼽으며 소재와 원료, 공정 측면에서의 혁신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철강 기술 접목한 공정 혁신 전략

홍 부사장은 양극재 공정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차세대 소성로 기술을 소개했다. 양극재 생산을 위해서는 전용 열처리 장비인 RHK(Roller Hearth Kiln·롤러 허스 킬른) 소성로가 필수적인데, 홍 부사장은 이 장비의 물리적 한계를 철강 기술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전용 열처리 장비인 RHK 소성로는 롤이 버틸 수 있는 하중의 한계와 마모 문제로 직진성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최대 거리가 75m"라며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75m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 생산 스피드도 빠르고 무게도 기존 대비 훨씬 많이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재하량(장입량)을 2배 이상 올리고 가공비를 24%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흑연 공급망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내놨다. 홍 부사장은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메탄을 열분해해 탄소는 뽑아내고 수소는 전기를 만들거나 철강 공정에 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탄 기반 방식은 광석에서 흑연을 빼낼 때 필요한 금속 세척 과정이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라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용을 적어도 40%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 판매를 통해 수익률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조흑연 공정 역시 기존 배치 방식에서 연속식으로 전환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홍 부사장은 "중국이 사용하는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 식히는 데 35일~45일이 걸리지만, 포스코퓨처엠이 개발한 촉매 활용 연속식 공정은 12시간이면 인조흑연이 나온다"며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비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 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서는 "LFP는 올해 말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고밀도 하이니켈과 LMR(리튬망간리치) 제너레이션 2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이니켈은 최대한 싸게 만들고 이를 전고체 전지에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2배 정도 올린다면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홍 부사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제안했다. 그는 "캐즘을 잘 통과하려면 결국 R&D에 대한 투자밖에 없다"며 "혼자 하기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와 같이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
이날 강연에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분을 투자한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Factorial)의 시유 황 CEO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양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소재 연구개발 및 전략적 협력 방안을 공유하며 글로벌 연합 전선 구축을 공식화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시유 황 팩토리얼 최고경영자(CEO)는 포스코퓨처엠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로드맵을 공유했다. 시유 황 CEO는 "우리가 최근 포스코퓨처엠과 소재 개발 및 혁신 투자에 관한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을 많은 분이 보셨을 것"이라며 "팩토리얼은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둔 회사로, 코넬대학교에서 박사 및 MBA를 마친 후 처음 기술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시유 황 CEO는 "전고체는 더 안전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구현해 전체 차량 시스템의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우리의 디자인은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공정과 매우 호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첫 적용 분야로 드론 등 하이 스펙(High Spec) 시장을 지목했다. 시유 황 CEO는 "전고체 기술은 리튬 이온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80% 높아 훨씬 가볍고 작은 배터리를 가능하게 한다"며 "드론 시장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로,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비행 거리를 두 배로 늘린다면 전장에서 완전히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머노이드와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도 "로봇 팔의 액추에이터는 고온에서 작동해야 하는데, 우리의 배터리는 상온뿐만 아니라 고온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며 "어떤 자동차 회사 CEO는 로보틱스 부문이 자동차 부문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급망 안정성에 대해서는 "어제 미국 정부의 가장 권위 있는 기관 중 하나인 인큐텔(In-Q-Tel)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는 드론과 로보틱스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위한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안보 의식과 긴급한 수요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데 엄청난 지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 성과도 언급했다. 시유 황 CEO는 "이미 한국에 전고체를 위한 제조 라인을 구축했으며 산업 표준인 85% 이상의 수율을 달성했다"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고성능 배터리를 향한 모든 길은 전고체로 통한다"고 강연을 마쳤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