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증시 매도세가 앞으로 몇 주 간 더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경제 전망이 더 부정적인 아시아 증시가 미국보다 훨씬 취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BK 자산운용의 외환전략 담당 케이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의 ‘스트리트사인즈’에서 이 같은 관측을 내놓았다.
리엔은 미국은 경제 개선을 바탕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아시아는 강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수호하기 위한 절박한 필요에 의해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점이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시장은 미국에 비해 매도 압력이 훨씬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불행히도 매도세는 이제 시작됐다. 이처럼 추세가 역변하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를 따라 급락했다. 특히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그쳐 로이터폴 전망치인 2.2%를 하회하며 아시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CNBC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세계 무역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아시아 경제는 대부분 한국처럼 무역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한국 경제 악화는 아시아 전역의 상황을 반영하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엔은 내달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추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상원을 민주당이 탈환할 경우 미국은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아시아 통화나 세계증시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리엔은 “미국 의회가 분열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무역 기조를 순화할 수밖에 없다. 이는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에서 투자자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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