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정학적 긴장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발 매도세가 아시아 시장으로 번져 아시아 증시가 이 달 들어 2년여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수 주 간 중국 증시에서 매도세 광풍이 불자 한국과 일본 증시도 급락했다. 중국 본토증시의 CSI300 지수는 10월 들어 6% 가까이 하락했으며, 1월에 기록한 고점에서는 26% 떨어져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돌입한 지 오래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내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 예산안을 둘러싼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간 충돌 등 근본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로버트 카넬 INF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증시 랠리가 수그러들면서 아시아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CSI300 지수가 올해 들어 주요 지수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증시 추락의 선봉장에 섰고, 일본 토픽스 지수가 10월 들어 10% 가까이 떨어지면서 2016년 6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10월 들어 12% 가까이 내리며 10년여 만에 최악의 한 달을, 한국 코스피 지수도 10% 이상 내리며 2011년 8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할 전망이다.
토마스 베켓 시그마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리스크와 변동성이 전혀 다른 차원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세계증시가 2016년 초 정점을 찍었으며, 연내 중국과 일본 증시가 간헐적으로 랠리를 펼칠 수 있으나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방 추세”라고 진단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에서 투자자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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