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에 대한 수사에 사우디 정부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카쇼기의 실종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 사우디 왕실과도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카쇼기의 실종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지원할 것을 촉구하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투명한 입장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쇼기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데, 카쇼기가 영사관을 다시 나왔다는 것을 사우디 정부가 증명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카쇼기 실종 보도에 대해 “우려스러우며 (피살) 소식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 “알아서 잘 해결되길 바라며 지금은 누구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라진 자말 카쇼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으로 WP에 소속돼 사우디 왕정을 비판하는 칼럼을 써온 언론인으로, 작년 9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 중이었으며 터키 국적의 약혼녀와 혼인 신고를 위해 터키를 찾았다가 실종됐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은 카쇼기가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피살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 살해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의 실종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