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정 비판 칼럼니스트,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서 피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라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강력히 비판하면서 해당 사건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대통령으로서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있으며, 해당 사건을 추적 중”이라면서 “결과가 나오면 즉각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카쇼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으로 WP에 소속돼 사우디 왕정을 비판하는 칼럼을 써온 언론인으로, 작년 9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 중이었으며 터키 국적의 약혼녀와 혼인 신고를 위해 터키를 찾았다가 실종됐다.
WP는 전날 카쇼기가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피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에르도안 대통령 보좌관인 야신 익타이는 15명의 사우디 국적자들이 이번 사건에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현재 터키 경찰은 사우디 총영사관 출입구 및 이스탄불 공항 CCTV 영상을 분석 중이다.
WP는 또 카쇼기가 사우디 정부 주도로 살해된 점이 입증되면 빈 살만 왕세자가 비판 세력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음을 증명하는 셈이라면서, 지난 몇 년간 이스탄불에 정착한 아랍 출신 반정부 인사들이 카쇼기 실종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카쇼기 살해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의 실종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