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춤추고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뮤지컬 '록키호러쇼'
관객 선택에 따라 결말 달라지는 연극 '쉬어매드니스'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자리에 앉아 조용히 관람하는 공연에서 벗어나 관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작품들이 있다.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호러, 스릴러에 코믹까지 접목한 뮤지컬 '록키호러쇼'와 연극 '쉬어매드니스'다.
◆ 명불허전, 뮤지컬 '록키호러쇼'(~10월2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뮤지컬 '록키호러쇼' 공연 장면 [사진=알앤디웍스] |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메리 W.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오마주해 SF, 판타지, 호러, 코미디, 퀴어 등 다양한 장르를 담으며 B급 문화의 대표적인 컬트 작품으로 꼽힌다. 약혼식을 앞두고 은사를 찾아가던 브래드와 자넷이 폭우 속에 자동차가 고장나면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프랑큰 퍼터 박사의 성에 방문하며 펼쳐지는 사건을 담는다.
'록키호러쇼'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을 관람하는 방법으로, 관객들이 함께 '타임워프 댄스'를 추고, 공연 중 팬텀(코러스 배우)들이 물을 뿌리면 관객들은 '월간 록키'를 쓰고 피한다. 또 우울해하는 극중 인물을 위해 빵을 뿌리거나, 고무장갑을 함께 튕기고, 레이저총을 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물론, '프랑큰 퍼터' 역의 마이클리, 송용진, 조형균의 3인3색 매력도 훌륭하다.
◆ 예측불가, 연극 '쉬어매드니스'(오픈런, 대학로 콘텐츠박스)
연극 '쉬어매드니스' 포스터 [사진=콘텐츠플래닝] |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1980년 초연 이후 미국 역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2007년 처음 무대에 오른 후 지금까지 오픈런(Open run,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쉬어매드니스'라는 미용실 위층에 사는 유명 피아니스트가 살해되면서 형사들이 용의자를 추리, 각 용의자들은 저마다 알리바이를 내세워 자신을 변호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관객의 추리와 선택에 따라 '범인'이 달라진다. 관객이 배심원이 되어 사건의 전말을 함께 파헤치게 된다. 형사 역할의 배우들이 관객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관객이 증언을 하면서 공연이 흘러간다. 연극의 결말은 관객들의 최종 투표 결과에 따라 달라지고, 때문에 공연은 단 하루도, 단 한 회도 같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