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허물어지는 남녀 경계…공연계에 피어나는 '젠더 프리 캐스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남성 중심 뮤지컬 시장에서 성별 구분 없앤 캐스팅 늘어나
미투와 여성인권 등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에 점차 확산중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여배우에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요. 캐릭터의 다양성도 많지 않아서 변화하고 싶어도 기회가 많지 않고 용기내기 쉽지 않죠. 그래도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싶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 남자 역할에 도전하는 거에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헤드윅'이 너무 해보고 싶었죠."(차지연)

남성 배역에 욕심을 내던 차지연은 '알앤디웍스 첫번째 콘서트'나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등에서 '헤드윅' '더데빌'의 남성 배역의 넘버를 부르며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뮤지컬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이름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펼치고 있는 차지연의 행보는 여성 배우들에게 한계가 있는 뮤지컬 시장의 단면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배우 차지연과 정성화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뮤지컬 시장의 주 소비층은 90% 이상 여성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의 크기와 상관 없이 남성 배역이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 나가거나, 남성 배역들로만 이루어진 공연이 많다. 여성 배역은 대부분 보조적인 역할이다. 대형 뮤지컬은 특히 더하다. 그러나 최근 성별 구분을 없앤 '젠더 프리 캐스팅(Gender Free Casting, 성 중립 캐스팅)'이라는 반가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작은 2015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였다. 극 중 유대왕인 '헤롯' 역을 배우 김영주가 맡으며 전 세계 최초로 여성 배우가 연기하게 된 것이다. 김영주는 "헤롯왕 역에 여자를 캐스팅한다는 것 자체가 기발하고 놀라웠다"며 당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후 2016년 뮤지컬 '트레이스유'에서 '우빈' 역에 안유진, 지난해 11월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월하' 역에 배우 정성화, 차지연이 더블 캐스팅되는 등 조금씩 젠더 프리 캐스팅이 시행됐다.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콜롬비아 역을 맡은 송유택(왼), 전예지 [사진=알앤디웍스]

최근에는 더 많은 작품에서 젠더 프리 캐스팅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창극 '적벽'에서는 과거 남성 배우가 맡았던 책사 주유 역을 여성 배우가 연기했고,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 역을 남성 배우 김준수가 연기했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는 5명의 배우들이 성별 구분 없이 60여 개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뮤지컬 '록키호러쇼'에는 '콜롬비아' 역에 한국 프러덕션 최초로 남성 배우 송유택이 캐스팅됐다.

'젠더 프리 캐스팅'은 단순히 캐릭터의 성별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접근과 폭넓은 이해를 주기 위함이다. '록키호러쇼' 제작사 알앤디웍스 측은 송유택의 캐스팅 이유로 "성별의 개념보다는 오직 캐릭터의 개성을 중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토모코/다나카' 역에 남녀 더블캐스트 중 한 명이었던 류경환은 "남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다가가는 작업이 더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열린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윤청 기자 deepblue@

이러한 시도는 최근 달라진 사회 분위기의 영향도 크다. 연극계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은 물론, 성평등과 여성 인권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지이선 작가는 "사실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역할을 성별 상관 없이 연기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수평으로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즉, 젠더 프리 캐스팅은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해묵은 관습이나 선입견 등을 낯설게 인식하고 다양한 울림을 주는 역할도 한다.

'젠더 프리 캐스팅'은 배우 입장에서는 남성 중심 시장에서 여성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남녀의 차이에 따라 극의 재미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이다. 다만, 젠더 프리 캐스팅이 그저 역할 바꾸기에서 멈추지 않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재고가 필수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2.2%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2.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4월 4주차 주간동향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2.2%로 지난주보다 3.3%포인트(p) 하락했다. 직전 조사인 4월 3주차에서 65.5%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3.4%로 3.4%p 상승했다. '잘 모름' 응답은 4.4%였다. 리얼미터 측은 "인도-베트남 정상회담 성과와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여파로 이어진 고유가·고물가로 민생 부담이 커지면서 지지율은 하락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4.15 photo@newspim.com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8%p 상승한 51.3%, 국민의힘이 0.7%p 하락한 30.7%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전주 19.1%포인트에서 20.6%포인트로 늘었다. 이어 개혁신당 3.6%,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3%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3.3%, 무당층은 7.2%였다. 리얼미터 측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국 현장을 찾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당의 결집력을 강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는 "장동혁 대표의 방미 성과를 둘러싼 외교 논란과 지방선거 당내 공천 갈등이 겹쳐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20~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5.4%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23~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13ook@newspim.com 2026-04-27 09:36
사진
케냐 사웨, 마라톤 '2시간 벽' 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는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케냐)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65초나 지운 역대급 레이스였다. 인류가 공식 공인 마라톤 레이스에서 '서브 2'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웨는 초반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다. 당시 페이스만으로도 2시간 00분 3초가 예측되는 살인적인 속도였다. 하프 지점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표정에는 여유가 남아 있었다는 현지 중계진의 평가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한 뒤 자신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승부는 30㎞ 이후였다. 사웨는 1시간 26분 03초로 30㎞ 지점을 찍은 뒤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옆에서 따라붙자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양자 구도를 만들었다. 결승선을 약 1.7㎞ 남기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사웨는 체중이 하나도 남지 않은 듯 가볍게 치고 나갔고 케젤차는 그 스퍼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버킹엄궁 앞 스트레이트에 들어설 때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사웨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시간 59분 30초를 찍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수십 년 도전이 한순간에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승점에서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2위로 골인한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서브 2' 기록을 남겼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 00분 28초로 골인해 종전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인류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장벽이 한 레이스에서만 세 번이나 뛰어넘어진 셈이다. '2시간의 벽'은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이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19년 비엔나 특설 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찍긴 했다. 하지만 이는 레이저 유도차량, 대규모 페이스메이커, 특수 설계 코스가 동원된 이벤트 레이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인간의 다리만으로, 공인 조건에서 2시간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열린 채 남아 있었다. 사웨는 그 물음에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웨는 이미 예고된 '차세대 괴물'이었다.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2분 05초로 우승한 뒤, 2025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02분 27초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마라톤 풀코스 4전 전승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그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티지스트 아세파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감격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여자부에서도 세계기록이 쓰였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시간 15분 50초를 9초 줄인 기록이다. 여자 선수만 뛰는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한 번 교체됐다. 2위 헬렌 오비리와 3위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이상 케냐)도 각각 2시간 15분 53초, 2시간 15분 55초를 찍으며 사웨의 레이스 못지않은 하이 레벨 경쟁을 펼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레이스 기록을 '혼성 경기'와 '여자 단독 경기'로 나눠 집계한다.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혼성 레이스와 여자들만 뛰는 레이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성 마라톤 여자 세계기록은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09분 56초다. 이번 런던에서는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 다시 쓰였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다. 그 종목에서 가장 단단해 보이던 벽이 무너졌다. 사웨는 레이스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달렸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7 07: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