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이 부과하는 수입 관세가 반세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고했다.
ECB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회보에서 “지난달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보복관세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에 하방 리스크가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위협한 대로 관세를 모두 적용하면 미국의 관세장벽이 5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중단기적으로 세계 무역과 경제활동 전망에 심각한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ECB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들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검토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 지난달 장클로두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자동차 관세를 일단 보류했다.
ECB는 “(미국이 결국 수입차 관세를 부과하면) EU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캐나다, 멕시코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전 세계의 복잡한 공급망을 통해 보호주의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