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 주요 부품, 화학제품에 낮은 관세 부과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미(中美)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차등화된 관세 조치를 통해 무역전쟁으로 인한 자국 산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바이두> |
중국 당국은 지난 3일 5207개품목에 달하는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5~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 발표에 대한 반격조치이다.
홍콩 유력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은 LNG, 의류, 철강,원목 등 제품에 대한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반면 항공기,자동차 부품,의료기기,의료용 소재,화학 제품 등에서는 5%의 가장 낮은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차등화된 관세 방침과 관련,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중국 상무부부장(商務部副部長)은 “ 미국측의 관세 부과에 맞대응하는 '이에는 이' 방식의 조치는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제품에 대한 차등화된 관세부과는 중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정밀하게 계산된 조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5%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품목에는 주요 부품 및 화학제품이 대거 포함됐다”며 “이는 중국 기업 및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경제학자 토미우(Tommy Wu)는 “25%의 고율관세가 적용된 제품은 의류 등 소비재 제품 위주”라면서 “중국이 필요한 전략물자인 미국산 반도체, 대형 항공기등은 높은 관세조치를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와 같은 첨단제품 수입은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번 조치는 매우 정밀하게 고려된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4일 사설을 통해 “중국 600억달러 관세부과 계획은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한 이성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