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냉장고 생산 중단하고 태국으로 모두 이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해 경영재건 발판 마련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샤프가 2019년까지 TV,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일본 내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올해 안에 도치기(栃木)현 야이타(矢板)시 공장에서 생산하던 액정TV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에는 오사카(大阪)부 야오(八尾)시 공장의 냉장고 생산을 각각 중단할 예정이다.
백색가전 생산은 모회사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생산 거점을 갖고 있는 태국으로 전부 이관하고, 대신 일본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전자부품 사업에 집중해 경영 재건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샤프가 TV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일본 내 생산 중단을 결정햇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단, 업무용 조명기구 생산은 계속하고 연구개발 등의 기능도 남겨 둘 예정이며, 양쪽 공장을 합쳐 약 2300명에 이르는 종업원들의 고용은 사내 전환배치 등을 통해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일본의 대형 가전업체들은 유통비용 절감 등의 목적으로 내수용 백색가전은 대부분 일본 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샤프는 앞으로는 가전도 중국과 아세안(ASEAN) 등이 사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일본 국내에서는 기술력이 필요한 전자부품 생산과 IoT 등 첨단 분야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샤프는 경영 악화로 지난 2016년 폭스콘에 인수됐다. 이후 폭스콘에서 파견된 다이정우(戴正呉) 사장 체제 하에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지난해에는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70% 정도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 올려 회복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다이정우 샤프 사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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