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관계자, IS 배후 자처에 "증거 없어"
[카불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성직자 모임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4일(현지시각) 발생해 1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경찰관이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목격자는 폭탄을 실은 오토바이가 이슬람 성직자들이 모여있는 텐트로 돌진해 입구에서 폭발했다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증언했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대부분의 성직자는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으나 테러 공격으로 7명의 성직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는 7명의 성직자 외에도 보안관계자 4명과 일반 시민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성직자 모임에는 약 2000명의 학자가 움집해 다년간 지속된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하고 자살 폭탄 테러를 반(反) 이슬람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한편 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보안관계자는 IS가 사건과 연계됐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로 아프가니스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강경 탈레반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Haqqani network)를 지목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 수 개월간 아프가니스탄 일대에서는 테러 공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호스트주(州)의 유권자 등록 센터로 이용되는 한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했다.
라마단 기간에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테러 공격으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