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공무원 친분 과시·실존인물 사칭까지
[서울=뉴스핌] 김범준 기자 = 교도관 행세를 하면서 전국 교도소에 식자재 등을 납품케 해주겠다며 43억원 가량을 챙긴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김모(78)씨 등 2명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사기)로 지난 20일 구속하고, 이들의 신병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김씨는 지난해 10월께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유통회사에 근무하는 이모(35)씨에게 "내가 교정본부 서기관 등 고위직들과 친분이 있으니 전국 교도소에 식자재와 화장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해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공범인 다른 김모(66)씨는 실존 인물인 교정본부 소속 모 과장으로 사칭, 이씨를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카페로 유인해 만남을 가지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이 이렇게 지난 4월까지 약 6개월 동안 139회에 걸쳐 편취한 금액은 총 43억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 김씨는 이미 동종전과가 있는 사람이고, 이번 경우는 공범과 함께 실존 인물까지 사칭한 것"이라면서 "교도소 납품은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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