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터키 정부의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을 우려했다. 터키 정부가 내달 조기 총선 및 대선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조짐을 보이자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발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가르드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치인들이 중앙은행이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을 하도록 두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것이 항상 좋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터키 정부의 통화정책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내달 선거에서 재임에 성공하면 중앙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해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불렀다. 이에 따라 터키 리라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부 발언이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고 투자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갑자기 지시나 명령, 혹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것이 불확실성과 신뢰 부족을 만들었으며 시장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리라 매도세가 지속하면서 터키중앙은행은 지난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중 하나인 유동성 창구 대출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인상해 통화가치 방어에 나섰다. 다만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는 8%로 동결됐다.
한편 최근 구제금융을 요청한 아르헨티나의 상황과 관련,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고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에게 아르헨티나에 대한 인식과 아르헨티나 국민이 우리에게 가지고 있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일 것을 약속했다”면서 “나는 그 관계에 매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흥국의 자본 유출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과정과 달러 강세 속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봤다. 특히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펀더멘털이 약한 신흥국의 경우 혼란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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