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터키 리라 가치가 22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내달 터키에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우려하면서 투자자들은 터키 리라를 매도했다.
터키 리라[사진=블룸버그] |
이날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리라 환율은 장중 4.6484리라로 전날보다 1.4% 상승해 달러화 대비 리라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리라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13%나 가치가 하락하며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리라는 피치가 중앙은행 독립성 경고 카드를 꺼내면서 급락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다음 달 선거 이후 중앙은행의 자유 재량적 정책 결정이 압박을 받을 것이며 이것이 터키의 신용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했다.
성명에서 피치는 “터키의 통화정책은 오랫동안 정치적 제약을 받아왔지만,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후퇴시키겠다는 분명한 위협은 정책 결정 여건과 정책 효과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리라화 약세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결국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앤 코의 윈 틴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리라의 움직임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리라화 가치가 계속해서 자유낙하 한다면 중앙은행이 결국 개입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릴 수밖에 없어 여기서 매도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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