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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터키 리라화, 중앙은행 금리인상 후 '반등'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07:28

최종수정 : 2018년05월24일 07:28

터키 중앙은행, LLW 금리 3%p 인상…"리라 안정 위한 최소 조치"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터키 중앙은행이 기습적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매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던 리라화 가치가 반등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23일(현지시간) 긴급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 후반 유동성 창구(LLW) 금리를 13.5%에서 16.5%로 3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인상했다.

24일 달러/리라 환율 [사진=블룸버그통신]

LLW는 금융 시장 마감 시간대에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로, 정책금리인 '1주 리포 금리', 오버나이트(하룻밤) 금리와 함께 터키 중앙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 후 리라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7시 22분 현재 달러/리라 환율은 0.51% 하락한 4.5526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달러/리라 환율은 역대 최고치인 4.9221리라까지 올랐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발표한 후 "통화정책에 대해서 글로벌 거버넌스 원칙에 따르겠다"며 "그러나 글로벌 거버넌스 원칙이 자국을 없애 버리게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전부터 금리인상에 반대해왔었다. 이는 터키 중앙은행이 빠른 조치를 취하는데 장애물이 됐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며 중앙은행 독립성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리라화 매도세는 더욱 짙어졌다.

르네상스캐피탈의 찰스 로버트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300bp 금리인상은 리라화 가치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크리스 터너 전략 책임자는 "적어도 정책 당국자들이 단호하게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중앙은행이 리라화 약세를 두고 보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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