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한국인 7명 베트남인 3명 탑승…불법조업 아닌 듯"
[뉴스핌=노민호 기자] 북한이 동해 북측 수역을 침범한 남측 어선과 선원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돌려보낼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통신은 27일 "해당 기관의 통보에 의하면 지난 21일 새벽 남측 어선 '391흥진' 호가 조선 동해의 우리 측 수역에 불법 침입하였다가 단속됐다"면서 "조사결과 남측 어선과 선원들이 고기잡이를 위해 우리 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했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월 1일 오후 5시48분께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36.8㎞ 해상에서 조업하던 43t급 채낚기어선의 스크루(screw)에 그물에 걸려 표류하자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사진=뉴시스> |
이어 "그러나 우리 측은 남측 선원들 모두가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하였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측은 10월 27일 18시(평양시간) 동해 군사경계선의 지정된 수역(위도 38°39′20″, 경도 128°38′10″)에서 '391흥진'호와 선원들을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해경에 문의해본 결과, 북한이 단속했다고 주장한 '391 흥진' 호에는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등 모두 10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한 '불법조업'과 관련 "불법조업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다만 해당 선박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분류, 해경이 계속해서 수색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남북 간 연락 채널이 완전히 단절된 상황에서 언론보도를 이용해 남측에 선박과 선원을 인계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