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37조원 투자,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상반기 24조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는 일자리 창출과 주주환원으로 재투자에 나선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9조8984억원에 더해 상반기 이익 규모는 23조9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27%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9조2000억원)의 82%를 이미 상반기에 거뒀다. 상반기 매출액도 110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6% 증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주총에서 주주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시설투자(일자리 창출), 분기배당 등으로 환원한다. 특히 시설투자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저성장 국면 속에 중국 등 경쟁업체가 추격해오고 있는만큼 수요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는 25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중 반도체가 1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9조8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준공한 평택 낸드플래시 전용 반도체공장을 포함해 2021년까지 총 37조원의 반도체 설비투자에 나선다. 4년간 추가 투자 규모는 21조4000억원이다. 대규모 투자에 의한 생산유발효과는 163조원 고용유발은 44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평택 뿐만 아니라 화성 반도체사업장에도 극자외선노광장비(EUV)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반도체 시장은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추행차 등 미래 IT 시장에서도 첨단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충남 아산지역에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 기흥, 화성, 평택과 충청도 아산에 이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경기도 기흥, 화성, 평택과 충청도 아산에 이르는 첨단부품 클러스터의 활성화로 국내 전반적인 IT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 및 전후방 산업 육성 등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 첫 시행한 분기배당도 지속한다. 지난 5월 17일자로 보통주 및 종류주 1주당 7000원씩 총 9723억7000만원의 1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분기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확정작업은 오는 14일까지 진행한다.
2분기 배당률 및 배당금 규모는 이달 중 이사회를 통해 확정한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2014년 13%, 2015년 16.4%, 2016년 17.8%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지속한다. 이달 27일까지 2조29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기 보유 중인 자사주도 전량 소각한다. 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으나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감안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소각하는 자사주 규모는 40조원을 상회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절반을 지난 5월 2일자로 소각했고 나머지는 2018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