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스마트폰 호실적이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7.79%, 영업이익 71.9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직전 최고치는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컨센서스인 13조원대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 18.69%, 영업이익 41.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3%로 사상 첫 20%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DS부문이 9조원대 중반수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특히 D램 가격이 지난해 3분기부터 V자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속 상승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DR4 4기가비트(Gb, 512Mx8)' 칩은 지난 6일 기준 당 평균 3.383달러에 거래(스팟가격)에 거래됐다. 지난달 중순 대비 5.7% 오른 가격이다. DDR4 칩은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주력 D램이다. 4Gb 제품 가격은 1년전 1.31달러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대만 생산기지인 이노테라 팹 2라인이 질소가스 분사 시스템 오류로 최근 가동을 중단했다. D램 공급 축소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는 3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진단이다. 실적 회복의 1등 공신은 역대 최고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 S8'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갤럭시 S8 출하량을 20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3주만에 출하량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갤럭시 S8은 중국 시장에서도 '최고 스마트폰'으로 선정됐다. 테두리가 거의 없는 특징적 디자인과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생체인식 등 인상적인 기능으로 '가장 독보적인 안드로이드 기기'라는 평가다.

아울러 '갤럭시 S8' 글로벌 브랜드 광고인 '타조의 꿈'은 '칸 라이언즈' 광고제에서 금상 3개, 은상 2개, 동상 2개 등 총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서버향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와 스마트폰 메모리의 고용량화 등에 대응해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연말까지 4세대 V낸드(3D 낸드플래시) 생산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5세대 96단 V낸드 개발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D램과 시스템반도체도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모바일 수요에 대응한다. 시스템반도체 14나노 제품은 자동차, 웨어러블, 사물인터넷용 제품으로 응용처를 다변화하고 위탁생산 고객사를 확대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갤럭시 노트8 및 아이폰8 효과가 반영되는 가운데 LCD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와 대형 패널 등의 프레임리스, 커브드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