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국부 펀드 '1MDB' 횡령 자금으로 구입된 자산 압류 범위를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연예인에게로 확대했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1MDB에서 빼돌린 나랏돈으로 조성한 미국 내 자산에 대한 추가 압류 소송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사진=블룸버그>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지급된 예술 작품 및 영화 포스터와 모델 미란다 커에게 지급된 다이아몬드도 1MDB의 횡령 자금으로 구입됐다는 이유에서 압류할 자산 목록에 포함됐다.
미 법무부가 이제까지 1MDB와 관련해 압류를 요청한 자산은 모두 16억달러(약 1조8094억원)에 이른다. 미 법무부는 또 1MDB 스캔들과 관련된 5억4000만달러(약 6104억원) 규모의 횡령 자금을 추가로 압류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1MDB 스캔들은 나집 총리와 측근들이 1MDB에서 수십억 달러의 나랏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1MDB는 나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말 천문학적 부채가 드러나면서 비리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횡령된 자금 중 일부는 2013년 개봉한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제작에 투자됐다.
디카프리오 재단 측은 말론 브란도의 1954년 오스카상 트로피 등 해당 영화의 제작사인 레드 그라나이트에서 기증 받은 물품을 모두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나집 총리의 절친한 친구이자 말레이시아의 백만장자 금융업자인 조 로우가 디카프리오에게 1MDB에서 횡령한 자금으로 산 금품을 줬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레드 그라나이트'는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이자 1MDB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리자 아지즈가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기업이다.
이 밖에 '레드 그라나이트'가 제작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덤앤더머 투'와 '대디스홈'도 판권이 압류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