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 전설’ 밥 말리 손자, NFL 미식 축구 선수로... “밥 말리는 내겐 삶 그 자체‘. 사진은 '밥 말리의 손자' 리코 말리. <사진= 리코 말리 SNS> |
‘레게 전설’ 밥 말리 손자, NFL 미식 축구 선수로... “밥 말리는 내겐 삶 그 자체‘
[뉴스핌=김용석 기자] 레게 뮤직의 전설 밥 말리의 손자가 미식축구 선수가 됐다.
올해 22세인 리코 말리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밥 말리를 한번도 만난 적은 없으나 조부가 남긴 모든 것이 자신의 삶에 배어 있으며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리코 말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밥 말리는 누구에게나 영감을 준 분이었다. 그의 음악은 단순히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을 넘어 일종의 메시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말리는 2017년 5월 NFL 워싱턴 레드 스킨즈에 입단했다. 리코 말리는 할아버지 밥 말리를 알기 위해 지금도 그의 인터뷰와 비디오를 찾아본다고 말했다. 리코 말리는 “영상으로 할아버지를 볼때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도울수 있을까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코 말리는 할아버지 밥 말리의 노래중 리댐션 송에 나오는 ‘우리 자신만이 우리의 마음을 자유롭게 할수 있다’라는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리코 말리는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인식하는 방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것이 내가 매일 추구하는 바다.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을수 있지만 내면에서 흘러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귀울여야 한다. 즉 참고 나아가면 더 좋은 모습이 될것이다”며 나이에 비해 성숙된 면모를 보였다.
리코 말리의 아버지는 요한 말리도 미식축수 선수 출신이다. 요한 말리는 마이애미 대학팀에서 활약했으며 레이 루이스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또 영화 ‘더 록’에 출연한 드웨인 존슨 역시 요한 말리의 동료 선수였다.
유명한 조부와 선배 미식 축구 선수를 둔 리코 말리는 남들의 예상과는 달리 NFL에 입성하는 데 난관이 있었다. 주로 대학팀의 에이스들을 스카우트하는 NFL 워싱턴 레드 스킨즈에 입단하기 까지 트라이아웃을 거쳐야 했다. 아버지 요한 말리는 리코 말리가 프로 선수가 되기에는 172㎝의 키가 너무 작다고도 생각했다.
아버지 요한 말리는 결국 작은 키 때문에 프로선수의 꿈을 접었다. 아들인 리코 말리도 아버지와 같은 신장과 포지션이 라인배커이다. 평균적으로 이 포지션의 선수들은 이들보다 10cm이상 크기 때문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리코 말리는 아이티에서 태어나 4세때 까지 자메이카에서 생활했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루이지애나주의 그린웨이브 컬리지 풋볼팀에서 뛰었다. 아버지는 프로의 꿈을 접은 후 자메이카에서 커피농장을 운영했다. 또한 7명의 자녀를 키워야 했기 때문에 다른 풋볼 선수 아버지들처럼 제대로된 뒷바라지를 해줄수 없었다.
리코 말리는 자식을 코치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가장 훌륭한 코치였다고 설명했다. 리코 말리는 “아버지는 강요하신 적도 없고 다만 내가 8학년이 되었을 때 풋볼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망설임없이 허락했다. 그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아버지를 설명했다.
말리의 할아버지 밥 말리는 레게의 전설이다. 자메이카의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밥 말리는 '노 우먼 노 크라이' 등의 히트곡으로 레게 음악을 전 세계에 알렸다. 말리는 1981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암으로 사망했으며 자메이카에서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뤘다. 이후 1994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리코 말리와 함께 포즈를 취한 요한 말리. 그의 아버지도 미식 축구 선수 출신이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