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사람 사는 맛으로 가득한 일본영화 '심야식당'이 8일 속편을 공개한다. 어머니 손맛 같은 친근한 이야기는 보다 풍성해졌고, 정겨운 캐릭터들은 보다 입체적으로 변모했다. 당연히, 주인장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의 특제 요리들도 건재하다.
마츠오카 조지 감독의 ‘심야식당2’는 상복을 입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잡지 편집자 노리코의 사연으로 막을 올린다. 모친과 국수가게 일로 티격태격하는 20대 아들의 이야기가 이어진 뒤, 영화는 전화사기를 당해 도쿄로 상경한 노모의 에피소드로 막을 내린다.
만화로 시작해 드라마, 영화로 옮겨진 '심야식당' 시리즈는 원작 특유의 분위기가 늘 가득하다. 접하는 매체가 코믹북이든, 아니면 TV드라마든 영화든 일관적으로 고향집 같은 맛과 넉넉함을 유지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마스터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음식과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전개도 마음에 든다. 이번 작품에서는 불고기 정식과 볶음 우동, 그리고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에 얽힌 각기 다른 세 이야기가 2시간 가까이 펼쳐진다. 물론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말이 2시간이지, 특유의 아늑함과 정겨움 덕에 영화는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거느린 ‘심야식당2’의 강점은 우리네 이야기를 그대로 반영한 현실성이 아닐까 한다. 일상 속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사연은 이번 작품에서도 거부감 없이 스크린을 타고 흐른다. 음식에 억지로 철학을 끼워 넣기보다 담백하게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힘은 여타 먹방이 따라갈 수 없는 '심야식당'만의 매력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주)디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