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도대체 왜 나오셨어요?”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 나온 군소 정당의 후보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장미대선’이라 불린 19대 대선에는 총 15명으로 역대 최다 후보자가 출마했다. 특히 어느 때보다 많은 군소 정당의 후보들(10명 중 2명 사퇴)이 눈에 띄었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0.1%도 보이지 않는 군소 정당 후보들이 3억원의 기탁금과 추가 홍보비용까지 들여가며 대선에 출마한 이유는 뭘까.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속보이는 TV인사이드’에서는 수억원의 돈을 써가면서 무모한 도전에 뛰어든 군소 후보들을 만나 그 속내를 들어봤다.
‘제2의 허경영’이라는 애칭을 얻은 기호 7번 오영국 후보자는 “국민을 대통령 만들어 드리려고 나갔다. 나는 그 모든 대통령 밑에서 심부름 하기 위해 나간 거다. 내가 국회에 가서 어떤 이익이 되고자 했으면 아예 시작도 안했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유를 설명했다.
‘통일이 답이다!’를 외치던 기호 12번 이경희 후보자 역시 “진심으로 국민 앞에 다가서면 진심은 통하고, 알아줄 거라 생각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토론회에서 ‘양심’이라는 단어만 28번 입에 올린 기호 14번 ‘양심맨’ 윤홍식 후보는 부족한 형편에 대출까지 받으며 출마를 감행했다. 아내는 갓 돌이 지난 아들을 안고 유세에 합류해 손바닥만 한 흑백 홍보물을 돌리며 ‘짠내’ 나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대선 투표 결과를 받아 든 윤홍식 후보는 “바닷속에 뛰어들어야만 진주를 캘 수 있다. 정치권에 비판만 하고 있다. 이런 대선에 나와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해 보는 건 해볼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아내 안현 씨는 “세상은 항상 무모한 도전에 의해 바뀌었다 생각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남편을 지지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