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한미 국방장관회담 및 3월 연합훈련 앞두고 담화 발표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1일 다음달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을 강행할 경우 파국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장면 <사진=노동신문/뉴시스> |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애국 애족적 호소를 심사숙고하여 대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 담화는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대세를 외면하고 오는 3월에는 저들의 주도 하에 또다시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여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서려고 벌써부터 푼수없이 놀아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적 지위가 달라진 오늘에 와서까지 우리의 코앞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핵전쟁 연습이 그 어떤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결과로 이어지겠는가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러한 입장은 남조선 내부 정세를 이용하려는 정략적 타산이 아니다"며 "진지한 애국 애족적 입장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도 언급했다. 담화는 "남조선 당국이 험악한 내부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무모한 대결과 도발로 나온다면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충돌과 전쟁으로 번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우리가 내민 화해의 손을 잡고 민족의 자주적 운명을 개척하는 길로 돌아서라는 것이 온 겨레의 요구"라며 "미국에 추종하여 무모한 대결과 전쟁의 외통길로 나간다면 우리의 아량과 인내도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담화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한국과 미국이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공조를 과시하고 미국 전략무기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한미 군사훈련에 앞서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