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도 전산오류로 고객 8200명 일시 신용불량자
[편집자] 이 기사는 06월 20일 오전 08시1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캐피탈(사장 정태영, 사진)에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1400여명의 고객 계좌에서 5억원 가량이 이중 출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전산시스템 오류로 고객 1400여명의 계좌에서 5억원 가량 이중출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캐피탈은 사고당일인 이달 7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번 사고로 고객 일인당 평균 30~40여만원이 계좌에서 추가로 빠져나갔으며, 총 고객 피해규모는 약 5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발생한 7일은 현대캐피탈이 업무프로세스 통합 및 IT 운영 효율화를 목표로 수년간 준비해온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 날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직원실수로 고객이 연동해 놓은 자동출금계좌 금융사에 출금요청을 두번하면서 출금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산시스템을 오픈하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이고, 당일 바로 해당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전산사고로 이번달 중고차 할부·리스 점유율이 기존 33~35%에서 27% 수준으로 5%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영업점에서 현대캐피탈의 불안한 전산 때문에 고객에게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캐피탈의 전산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7월에는 연체정보를 잘못 입력해 8200명을 연체고객으로 등록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사고로 8200명은 하루종일 카드사용은 물론 전 금융거래 이용에 제약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4년에는 현대캐피탈 계열사인 현대카드에서도 이중출금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고객의 카드 대금이 이중결제 되면서 1300명의 고객이 약 1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금융업계에서는 연이은 전산사고로 '디지털혁신'을 외치는 정태영 사장의 전략과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핵심 정보는 바로 고객정보”라며 “잇단 전산사고로 디지털혁신을 외치는 경영진이 곤혹스러울 것같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