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브릭스(BRICS) 정상 회의 폐막 기자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위협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세계는 더 이상 황제를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브릭스 회원국들이 '반(反)미적' 행보를 지속할 경우 최대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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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룰라 대통령은 이에대해 "세계는 변했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라며 트럼프의 위협을 일축했다.
그는 "브릭스는 세계를 경제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직하기 위해 다른 길을 찾고자 하는 국가들의 모임"이라며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는 또 "세계 무역은 달러를 통하지 않고도 이루어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분명히 그것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일"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이 협의하며 점진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렸다.
그는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대하는 데 있어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무고하다. 그는 국민을 위해 싸운 것 외에는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브라질 국민들은 자신들의 전 대통령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마녀사냥을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 패배했다.이후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해 정부 청사 3곳을 습격하고 파괴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보오소나루는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