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화 넘어 '문화화'로 맞춤 서비스…"스마트 포털 노린다"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일본을 넘어 태국을 공략한다.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국을 동남아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태국을 겨냥한 무기는 '비욘드 메신저'다. 라인을 메신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
라인은 3일 태국 방콕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업 현황과 향후 방향성을 소개했다. 다음은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과의 일문일답.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3일 태국 방콕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업 현황과 향후 방향성을 소개했다. <사진=네이버> |
-태국 스타트업과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 여행이나 교통 등 태국 현지인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와 손을 잡겠다. 라인 플랫폼을 통해 작은 회사들도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
-라인이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에서 태국 만큼 확산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동남아 지역은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들도 동남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은 대만, 태국에 집중한 후 다른 시장으로 옮겨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라인의 다양한 사업 중 성적이 가장 좋은 서비스는 무엇인가?
▲ 게임, 비즈니스 솔루션,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라인TV는 1년 밖에 안 된 새로운 서비스이지만 전체 성장 엔진이 됐을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태국 정부의 규제나 정치적인 상황이 사업을 하는데 장벽이 될 수 있다. 태국 정부에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
▲ 지난 4~5년 동안 정치적인 갈등, 자연 재해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면서 현지 사업자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태국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현지 기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라인맨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태국의 어떤 점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보나?
▲ 태국의 음식배달 업체 '라라무브', 택배업체 '왕나이'와 손잡았다. 왕나이는 1만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고 잇는 곳이다. 태국 사람들은 거리 음식을 선호하는 등 음식이 아주 중요한 영역이다. 이에 비해 극히 일부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다음은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와의 일문일답.
-태국은 동남아에서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닌데 전략 지역으로 보는 이유가 있는지?
▲ 일본 다음으로 대만에서 라인의 성적이 좋았지만 작년부터 태국의 DAU(일간 활동 이용자수)가 대만을 넘어섰다. 자원이 무한대는 아니기 때문에 내부에서 숫자를 보고 성장성에 따라 판단한다.
-기업공개(IPO)를 생각하면 미국이나 중국같은 큰 시장을 생각해야 한다. 서구 시장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미국법인에서 당장 구체적인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은 아니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모든 회사의 역량을 미국에 동원하기 보다는 '스마트 포털'이라는 사업 모델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포털은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인가?
▲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앱을 까는 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관문을 통하는 게 포털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스마트하게 알아서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를 현지 문화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화(localization)를 넘어 문화화(culturalization)가 핵심이다. 문화적 관점에서 현지 사업자들과 손잡고 현지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