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테슬라 기가팩토리 맞먹는 규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화학계열사를 모두 롯데에 매각한 삼성그룹의 선택에 해외 투자은행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삼성SDI(종목코드:006400)가 2조원이 넘는 케미칼사업부 매각 금액을 배터리 사업 강화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에 애널리스트들이 기대감을 보이며 목표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에 총 5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I는 사업 강화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발전규모를 35기가와트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 소속 마크 뉴먼은 "(35기가와트는) 테슬라가 2020년까지 증설하겠다고 밝힌 기가팩토리 규모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또 BNP파리바의 피터 유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배터리 판매 성장세가 올해 100% 수준에서 내년에는 125%로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삼성SDI 목표주가를 14만2000원으로 9% 상향 조정했다.
그는 삼성이 순수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점에서 삼성SDI 밸류에이션도 장부가치의 0.7배에서 0.76배로 높여 잡았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목표주가를 장부가치의 0.9배인 16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BNP파리바는 삼성SDI가 케미칼부문 매각 자산을 이용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확대에 나선다면 이번 매각 결정이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