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상승은 일시적인 것
중국 리커창 국무원 총리 |
리커창 총리는 지난 28일 경제 현안 관련 국무원 특별 회의를 소집하고 "적극적이고 안정적인 재정·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정 기간, 뚜렷한 목표에 대한 정책 조치가 늦지 않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특히 금융시장 안정이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재차 언급하며, 금융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지역적, 시스템적인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지금까지 당국이 시행해 온 기준금리·지금준비율 인하 등 조치에 대해서도 "특정 부분을 겨냥한 시장 안정화 수단으로, 그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 분야의 한 전문가는 "국무원이 밝힌 시장 안정화에 대한 요구가 사실상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의미하고 있다"며 "중국정부가 구상해 놓은 정책이 잇따라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칭유 중국 민생증권(民生證券) 연구원장도 "리 총리가 '데드라인','알맞은 시기' 등 정책 시점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며 "향후 당국의 안정화 조치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나, 그만큼 시장이 예측하기는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논란이 된 위안화 환율 결정 시스템 개혁에 대해서는"글로벌 시장 환경에 순응하는 조치"라고 평가하며 "향후 위안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위안화가치 하락)할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추가 절하 조치가 나올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
리 총리는 향후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좀처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안정화 의지도 강하게 드러났다.
리커창 총리는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공개·투명 원칙을 강화해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한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해 실물경제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국무원은 정책 정례 브리핑을 열고 약 2조위안에 달하는 양로기금의 증시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요우쥔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부부장은 양로보험기금 운용의 주된 목적이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투자 가치를 높이는 데에 있다는 점에 있다며, 증시 부양 조치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다샤오 영대증권(英大證券) 연구원은 "리 총리의 발언이 중국자본시장 운용방향을 가늠하는 저울추가 될 것"이라며 "당국이 자본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내보냄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사 면면에 주목하며 당국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큰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관칭유 민생증권 수석 연구원은 "경제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만 제외하면 국무원 상무회의와 다를 바 없다"며 "글로벌 금융 형세와 같은 비상무적인 의제를 놓고 '작은 상무회의' 형태로 회의가 진행된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국무원 특별회의에는 리커창 총리외에도 4명의 국무원 부총리, 3명의 국무위원,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루쉬웨이 재무부부장, 쉬샹오스 발개위 주임, 샤오강 증권감독관리워원뢰 주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