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화살 중 2개 '무용지물'…BOJ도 물가 달성 어려울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베 신조 정부의 디플레이션 극복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진단이 일본 내부에서 나왔다.
오쿠보 다쿠지 이코노미스트 <출처=블룸버그> |
그는 이날 발표된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2년2개월 만에 상승을 멈췄다면서, 지난 2년 간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베노믹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오쿠보 수석은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중 통화정책만이 유효할 뿐 재정정책은 이미 작년 소비세 인상이 시작될 때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화살인 구조개혁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아베 총리가 지지율 급락을 우려해 임기 중에는 급진적 개혁을 쓰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지난 몇 주 동안 글로벌 시장 혼란 등으로 인해 일본 물가 달성이 더 어려워 졌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오쿠보는 작년 일본 증시 호황도 글로벌 경제 덕분이었지 아베노믹스 때문이 아니었다며 지금 악화된 외부 여건만을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의 물가목표 달성과 관련해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올해까지 목표를 달성 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어려워 보인다며, 앞으로 물가 목표가 어긋날수록 불확실성만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쿠보 수석은 일본 경제의 두 가지 중요한 리스크는 재정과 환율 리스크인데 아베 총리나 BOJ가 이 리스크를 없애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화와 관련해서는 중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