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9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장중 한 때 119.50달러까지 치솟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다만 주요 7개국(G7)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해 전략비축유(SPR)를 공동 방출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77포인트(0.63%) 내린 594.9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81.66포인트(0.77%) 하락한 2만3409.3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5.23포인트(0.34%) 떨어진 1만249.5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8.13포인트(0.98%) 후퇴한 7915.36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27.30포인트(0.29%) 물러난 4만4024.96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46.20포인트(0.86%) 내린 1만6928.20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이 오전 한 때 119.50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시장의 지표인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역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9.40달러선에 육박했다.
이후 유가는 하락세를 보여 10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이날 G7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은 비축유 방출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슬린 브룩스 XTB 연구 책임자는 "G7 동맹국들의 전략적 석유 비축 방출 가능성으로 시장은 다소 안도했지만, 여전히 유가 상승 위험이 존재하며 G7의 조치도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 충격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 경제 성장률에는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그 심각성은 이란 전쟁의 지속 기간과 그로 인해 발생할 혼란의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라고 했다.
애버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디글은 "원유가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쟁 후) 유가가 떨어지면 세계 경제는 일시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장기적 경제 성장 기반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또는 7월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지난 6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인플레이션에 상승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이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 채권 수익률은 이날 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해 "이미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의 기대나 전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이란은 지난 8일 차기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 무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이란 체제를 수호하는 최정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이란 내 강경파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아버지에 이어 최고지도자로 뽑혔다는 것은 이란이 미국에 굴복할 뜻이 전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 에너지 업종이 1.4% 상승하며 선전했다.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면서 2.7% 하락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은행주도 0.5% 떨어졌고, 여행·레저 주식도 2% 내렸다.
개별주 웅직임으로는 스웨덴 벤처캐피털인 킨네빅(Kinnevik)이 영국 투자·리서치 업체인 닝기 리서치(Ningi Research)의 '숏 포지션' 발표 이후 17% 급락해 STOXX 600 종목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Roche)는 경구용 유방암 신약의 임상 실패로 2.6%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