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보복 우려에 귀국 고민 선수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2026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해 신변 위협에 놓인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여자 대표팀은 지난 2일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이란 내 인권 상황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 연주 중 침묵을 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며 "그(앨버니지 총리)가 이 문제를 확실히 챙기고 있다(He's on it)!"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미 5명에 대해서는 조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절차가 진행 중(on their way)"이라고 밝혔으나,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최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선수가 망명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선수들은 본국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을 걱정해 귀국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들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가족들에게 보복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앨버니지 총리가 이 민감한 상황을 매우 잘 다루고 있다"며 "호주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God bless Australia)!"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여자 대표팀은 지난 2일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이란 내 인권 상황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 연주 중 침묵을 택했다. 이후 이란 관영 매체와 정부가 선수들을 강하게 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 정부에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망명을 허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호주 공영방송 SBS 에 따르면,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 중 5명은 골드코스트의 팀 숙소를 떠나 호주 연방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선수들이 두 번째·세 번째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게 된 배경에 본국 가족에 대한 고문 및 구금 협박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이란 선수들이 귀국할 경우 박해를 받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보호를 요청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이란 선수들의 거취를 둘러싼 논의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