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채 시장 등에 직접적 타격 당장은 없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미국령 자치주 푸에르토리코가 공식적으로 사상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3일(현지시각) 배런스 등 주요 외신들은 푸에르토리코가 이날 상환 예정이었던 5800만달러(약 677억원) 규모의 공공금융공사(PFC) 부채 상환에 실패함에 따라 디폴트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PFC 부채 만기는 1일이었지만 주말인 관계로 공식 상환 예정일은 3일로 연기됐었다.
하지만 만기 전부터 채무 상환 불가능 입장을 밝혀 온 푸에르토리코 정부 측은 이날 디폴트를 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62만8000달러만을 상환하는데 그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푸에르토리코 상황을 "디폴트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이날 디폴트가 푸에르토리코의 현 채권 가격이나 전반적인 지방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손버그 투자운용 매니저 니콜로스 벤디티는 "이번 채무불이행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며 앞으로 다가올 부채 만기도래 규모에 비하면 소액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반응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궁극적으로는 (디폴트) 결과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며 현 상황은 종말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푸에르토리코 채무 금액은 총 720억달러(약 84조1000억원) 정도로 지난 2012년 파산을 신청했던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