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임박한 푸에르토리코…"지금이 수익률 최고 수준"
[뉴스핌=배효진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에 이어 '신 채권왕'으로 부상한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CEO(최고경영자)가 푸에르토리코주의 지방채에 2000만달러(약 216억원)를 배팅했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 <출처=블룸버그> |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각) 더블라인캐피털이 운영 중인 22억6000만달러 규모의 인컴솔루션펀드를 통해 투기등급인 푸에르토리코 지방채 20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발행돼 오는 2035년 만기인 이 지방채는 현재 1달러당 79.7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인 10.4%에 이른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 발행되는 지방채는 미국 내에서 투자할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손을 떼고 있다.
자금이 바닥난 주정부가 당장 73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주정부 소유 국책은행이 "자본시장에서 국채를 매각해 자금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3개월 내에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발생을 경고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26일 이미 투기등급인 푸에르토리코의 일반보증채권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올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푸에르토리코 지방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72%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그러나 군드라흐 CEO는 푸에르토리코 지방채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수익률은 캘리포니아 거주자가 내는 높은 세금에 견줄만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푸에르토리코 지방채는 오를만큼 올랐다"고 평가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이 푸에르토리코 지방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은 앞서 지난달 말에도 1억2960만달러 규모의 멀티-애셋그로스펀드를 통해 250만달러 어치의 푸에르토리코 지방채를 사들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