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속 배당 총액 확대...2년새 주당 배당금 10%↑
차등배당, 오너일가에 걸림돌...균등배당 전환 가능성 有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그동안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 온 에이스침대가 오너 일가의 증여세 마련을 위해 균등배당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안성호 에이스침대 회장은 장남과 차남에게 총 40% 지분을 증여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 부담만 약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급전 확보가 필요한 에이스침대가 오너 일가에 유리한 배당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지난해 1255억 상당 지분 증여...배당금 통해 재원 확보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가 균등배당 전환 등 배당 정책에 손을 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에이스침대 오너 일가는 잇단 지분 증여로 세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장·차남에게 지분을 넘기며 경영 승계 과정에 착수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안성호 회장의 장남 안진환씨와 차남 안승환씨의 에이스침대 지분율은 2%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6월과 7월, 그리고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친 증여 이후 두 아들의 지분율은 2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안성호 회장의 지분율은 70.06%에서 34.56%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증여 주식 규모가 워낙 커 관련 세금 부담도 막대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안성호 회장이 장·차남에게 증여한 주식 수는 총 393만6950주에 달하며, 이를 통한 처분 주가 총액만 1255억9203만원에 이른다.
통상 30억원을 초과하는 증여에는 50% 세율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에이스침대는 연부연납 방식을 증여세 부담을 쪼갠 후, 고배당 정책을 통해 관련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이스침대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2023년 기준 1300원에 불과했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450원으로, 2년새 11.53%(150원) 올랐다. 배당 총액도 ▲2022년(107억원) ▲2023년(111억원) ▲2024년(130억원) ▲2025년(140억원) 등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배당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에이스침대의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배당 확대는 증여세 납부가 시급한 상황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등배당은 걸림돌"...에이스침대, 균등배당 통해 오너 일가 몫 늘릴까
다만 차등배당 방식은 배당금 확보에 나서려는 에이스침대에 걸림돌이다. 에이스침대가 균등배당 방식으로 배당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에이스침대는 현재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차등배당 방식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등배당이란 주주 간 배당률에 차이를 주는 방식으로, 통상적으로 대주주가 일반주주보다 적은 배당금을 가져간다. 실제로 지난 2024년 기준 결산배당에서 오너일가를 비롯한 대주주의 주당 배당금은 1300원으로, 일반주주는 1주당 1450원을 배당 받았다.
김누리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원론적으로 볼 때 배당소득세보다 증여세의 세율이 더 높기 때문에 오너 일가가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유인이 분명 있다"며 "특히 균등배당 전환은 사실상 법적인 문제도 없기 때문에 실제 문제 삼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