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주도 합의 담판 모색…"이번 주 디폴트 사태 면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채권단과 긴급 회동을 갖고 합의 방안을 모색, 사태 해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그리스가 반복하는 벼랑 끝 전술로 이번에도 당장 고비는 넘기겠지만 완전한 경기 회복까지 구제금융 논의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일각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예정에 없이 갑작스레 소집된 이번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돼 논의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
독일 측 한 관계자는 현지 TV방송에 출연해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측에 최종 제안을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메르켈은 이번 주말 독일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 이전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몇 개월 중 이날 회동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였다"며 그리스 합의 모색을 위한 해결안이 도출됐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그리스의 협상 전략이 절박해보이긴 하지만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라며, 그리스 위기 내내 시리자당이 논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뒤 막판에 (합의를 이끌어내며) 위기에서 한 걸음 비켜갔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역시 마찬가지로 오는 5일로 예정된 3억100만 유로의 IMF 부채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이번 주는 그리스가 국가부도(디폴트) 상황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2010년부터 유럽과 IMF가 그리스 구제에 쏟아 부은 돈이 2400억유로에 달하는데 그 많은 자금으로도 그리스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아직까지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며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장기화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럽 관계자들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300억~500억유로 정도를 더 필요로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문은 유럽이 (그리스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점을 알면서도 IMF나 메르켈 총리 등이 그리스 이슈를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 되는 정치적 이유가 있어 쉽게 포기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사태 논의는 앞으로도 수 년간 협상과 위기, 벼랑 끝 전술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