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전달 경위 및 자술서 진위 여부 파악할 듯
압색서 노트북·태블릿PC 확보 못해...증거인멸 정황 수사 가능성
강선우·김경, '동석 여부' 등 해명 엇갈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강선우 무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주요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한 압수수색으로 증거 확보에 나서야 했지만 한 박자 늦은 압수수색으로 수사 초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5일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경찰은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11일 만에 귀국한 김 시의원을 상대로 3시간 반 동안 임의동행 방식으로 이송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같은 날 경찰은 김 시의원과 강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문제는 압수수색에도 일부 주요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알려진 점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PC 2대를 확보했으나 3년 넘게 사용한 노트북과 태블릿PC는 확보하지 못했다. PC 2대와 노트북, 태블릿PC는 2022년 서울시의회 개원 당시 서울시의회에서 지급한 것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찾지 못했다. 확보한 PC에서는 초기화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되자 이틀 후인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재가입 정황이 드러나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증거인멸 혐의가 입증될 경우 구속 요건이 충족되므로 경찰이 김 시의원에 대해 구속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구속 수사를 하더라도 중요한 증거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간 해명이 엇갈린다는 점도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지점이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카페에서 1억원을 전달했으며 당시 강 의원과 사무국장이었던 보좌관 남모 씨와 함께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건넨 자리에 강 의원이 있었다는 얘기다.
반면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언론에 공개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 녹취에서 "공천을 약속하고 돈 받은 사실이 없다"며 "사무국장으로부터 보고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남씨도 금품 수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수사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이 조사해야 할 사건은 늘어나고 있다. 김 시의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6' 참석차 출국하면서 티켓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강서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에 티켓 유용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 이들은 김 시의원이 CES 티켓 11장을 입수해 선거에서 도움을 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는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발의했다. 요구안에는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김 시의원이 CES 출입증을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발급받고도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krawj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