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달 5일까지 3억유로 상환 못하면 부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리스 부채를 둘러싼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그렉시트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사진=AP/뉴시스> |
라가르드 총재는 28일(현지시각)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그렉시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렉시트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IMF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와 정책 개혁에 합의해야 한다. 합의에 실패할 경우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자금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내달 5일로 예정된 IMF 부채 3억유로를 상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그리스가 상환 일정인 5일부터 자금 부족분이 매일 5억유로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 측이 이렇다 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7일 재무부 회의를 마치고 "국제 채권단과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이번 합의로 그리스 경제가 한층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은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치프라스 총리의 발언을 부인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합의안 초안 마련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그리스 측의 발언에 놀랐다"며 "개혁논의에 대해선 여전히 별 다른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MF는 구제금융 협상에 있어 규정과 원칙을 거스르는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빠른 시일 내로 그리스와 채권단이 적절한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IMF는 규칙과 원칙을 따라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불완전하게 재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