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연준, 달러 강세로 성장률 하향 조정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돌아온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복잡하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화 강세로 인한 미국 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의 성장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추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뒤에 전개된 상황이다.
달러 강세의 여파로 연준 관계자들이 오는 16일과 17일 열릴 정례회의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으며 금리인상 가능 시점도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기준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ollar Index)는 96.94로 마무리되며 주간 기준으로는 0.92%, 월간으로는 2.35% 각각 상승세를 기록했다.
WSJ는 연준이 경제 상황 분석과 예측에 사용하는 '퍼버스(Ferbus: FBR/US)' 모델을 분석한 결과, 강달러로 인한 성장 둔화 효과가 이제 막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강세 여파는 당장 지난 3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008년 이후 최대치로 불어난 데서도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또 1분기 미국 수출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4%로 감소하면서 이 기간 미국의 성장률이 0.7% 위축된 점도 시사적이라는 것.
실제로 연준은 이미 지난 3월 정례회의에서 올해 성장률을 2.3%~2.7%로 예상, 작년말 제시했던 전망치 3%에서 하향 조정한 상태다.
WSJ는 결론적으로, 앞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 경제 부진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추가적으로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