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까지 1% 못 넘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이 좌절될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에 번지고 있다.
12조6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은 금리인상이 더 이상 2015년 과제가 아니라 2016년의 화두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뿐만 아니라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2016년 말까지도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1%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연준 정책자들이 제시한 내년 말 금리 예상치인 1.875%와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수치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랜든 스웬슨 채권 헤드는 “연준 정책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고, 예상대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장담하는 모습”이라며 “반면 국채 가격에서 드러나는 월가 트레이더들의 판단은 이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제로 수준의 금리가 내년 말 1%로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연준이 공식적인 경기 전망을 제시하기 시작한 이후 정책자들의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10회에 걸친 회의에서 정책자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2015~2017년 말 금리 전망치를 최소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16년 말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는 지난 해 9월 3%에 달했으나 현재 2%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시장 전망치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근 2.2% 내외에서 거래, 지난해 고점이었던 3.05%와 커다란 간극을 벌이고 있다. 국채 트레이더들 사이에 경기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맥인타이어 펀드매니저는 “연준은 의견을 내놓을 수 있지만 국채시장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월가”라며 “지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 역시 “연준이 실물경기의 모든 문제를 바로 잡을 매직 카드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연준의 낙관론으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주 로드아일랜드에서 연설을 가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경제 지표가 예상대로 개선될 경우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