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재용 시대] <끝> 전자·생명 '양날 지배' 강화…과제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금산분리 문제 등 매듭..추가적인 합병, 매각 불가피

[뉴스핌=이강혁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그동안 진행돼온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삼성생명을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크게 강화되고, 동시에 그룹의 지배구조는 단순화되면서 선택과 집중의 경영효율화도 제대로 작동되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재용 시대'가 거의 완성됐다는 평가는 내놓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의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고리를 유지하되, 합병법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양날개를 거느리는 구조로 변했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기존 삼성 지배구조에서 삼성물산(합병법인)→삼성생명→삼성화재·증권·카드와 삼성물산(합병법인)→삼성전자→삼성SDI·전기·중공업 구조가 된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최대주주(23.2%)로, 이번 합병비율(1:0.35)에 따라 합병법인인 삼성물산의 지분 16.5%를 가지게 된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강화되는 그림이다.


이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자가 직접 보유 중인 삼서전자 지분 4.0%를 더하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확보는 8% 수준으로 껑충 뛴다. 더불어 현재 제일모직이 삼성생명 지분 19.4%를 갖고 있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7.2%를 보유하는 만큼 삼성생명의 지배력도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지배구조 방정식의 완성이라고 보기는 과제가 남는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얽혀있는 삼성SDS 처리 문제를 포함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배 고리도 이 회장 생전에 푸는 것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시선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 보유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부담하기보다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시나리오처럼 또다시 합치고 쪼개는 방식을 통해 지배력을 자연스럽게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11.25%이고, 기존 삼성물산도 17.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또한번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경우, 이미 뻔한 승계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투자자와 여론의 부정적 시선이 쏠리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과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고 전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배 고리 해법찾기도 만만찮은 과제다. 이번 합병으로 일단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금산법(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등 규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향후 법제도의 변화 리스크는 존재한다.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양날개를 각각 지배하면서 지주회사 체제의 수직화 모양새를 갖췄지만 진정한 수직계열화로 가려면 7.2%의 연결고리는 언제든 해소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삼성은 그동안 이런 맥락에서 삼성생명을 중심에 두고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왔다. 금융지주사 이슈가 부상할 정도로 잔가치 치기에 바쁜 걸음을 옮겼다.

단적으로 삼성생명이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한 바 있고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보유하던 삼성카드 지분도 삼성생명으로 넘겼다. 또한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선물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고리를 끊기에는 손을 대지 못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묶어논 7.2%의 지분처리에만 16조~18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20.76%를 상속 또는 증여 받을 경우 세금 문제가 상당한 골칫거리다. 삼성은 상속세 문제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이 정상적으로 납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밝혔지만 비용 규모를 감안할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생명 지분을 포함해 이 회장의 재산은 대략 18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으로의 상속을 가정하면 세금만 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합병 이전까지는 제일모직 보유지분 일부와 삼성SDS 지분 처분을 통해 상속제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봤으나, 쉽지 않은 문제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를 위한 그림이었다면 삼성생명 등 금융분야에서도 임팩트 있는 합병, 매각 등의 이슈가 한 두차례 있어야 구조개편의 그림을 통해 비용부담을 줄 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