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우려 심화시킬 수 있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글로벌 전문가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라는 목적을 담고 있어 삼성그룹의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번스타인리서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합병의 공식적인 이유가 "터무니 없다"고 일축하며 "이것은 분명한 권력 이동"이라고 말했다.
뉴먼은 "삼성 재벌가는 (합병을 통해) 삼성 제국의 핵심인 삼성전자 등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 부회장 등 삼성 3남매가 '거저먹기(quite a bargain)'로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CLSA 증권사의 숀 카크런 한국담당 책임자는 합병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모직의 지분 중 75%는 삼성가와 이들에 우호적인 주주들이 갖고 있으나 삼성물산의 표결은 막상막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개입하면 그럴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건설 사업을 통합해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삼성물산의 글로벌 역량을 제일모직에 결합해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합병 법인이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제약 사업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면서 2020년까지 바이오제약 사업 매출을 1조8000억원 규모로 육성할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