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2년여 만에 만난 한·일 재무장관들은 양국간의 정치외교적 경색에도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일본 동경에서 일본 아소다로(麻生 太郞) 부총리 겸 재무성 장관을 만나 제6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세계경제·역내지역경제·양국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자 및 다자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을 보이면서도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며 성장동력이 하락하는 것이 공통적인 도전요인으로 인식했다. 이의 타개를 위해 적절한 거시경제정책의 집행 등 정책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23일 도쿄시 미타홀에서 열린 '제6차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다로 일본 재무상 등 회의 참석차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
또 양국의 금융시장이 안정적이고 거시경제상황은 건실한 상황이지만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를 감안할 때 이러한 경제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충격완충정책이 필요하고 특히 거시건전성 정책과 자본이동관리조치는 적절한 거시정책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구조개혁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중단없이 개혁 실행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양국은 저축의 투자로의 환류, 낮은 출생률·고령화 대비,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등 공통의 관심사안과 관련한 정책에 대해 상호 벤치마킹하고 양국 정부가 제3국 진출에 있어 파트너십 구축 등 민간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G-20, ASEAN+3 등 주요 국제금융협력체를 통한 양국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한중일 FTA 협상 진전에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재무장관간 회담을 비롯해 전체회의, 거시경제, 재정/예산, 세제, 관세, 국고, 국제금융 등 분야별 회의도 이뤄져 양국의 산적한 경제·금융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양국 장관은 회의재개가 양국간 경제 및 금융협력 강화를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 채널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정책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한일 양국간 정치외교적 경색에도 불구하고 정경분리(政經分離) 원칙에 따라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양국 민간기업간 협력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한·일 수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2년 반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그간 양국간 정치·외교 관계의 경색으로 인해서 회의가 성사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양 경제수장이 전격적으로 재개에 합의하면서 개최됐다.
제7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2016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