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2·3위는 인도·러시아…최경환 "지분율 4위 예상"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한국이 지분율 기준 3위권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양해각서 체결식 <출처=AP/뉴시스> |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 중문판은 18일(현지시각) 동남아시아 AIIB 참여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AIIB는 각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구매력평가(PPP)를 6대 4로 합쳐 지분율 비중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할 경우 중국은 지분율 약 30%로 1위가 된다. 2·3위는 인도(10% 내외)와 러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최근 한국 정부가 예상한 것과 동일한 결과다. 앞서 지난 1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분율과 관련해 "중국과 인도는 크고, 러시아가 세 번째라고 보면 우리가 4번째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부총리는 지분율은 가입 순서와 상관없이 경상 GDP와 PPP가 6대 4 정도로 반영돼 결정된다고 언급했다.
역내국과 역외국의 지분율 차이에 대한 갈등에 향후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AIIB 지분율 분배와 관련해 아시아 역내국이 75%, 역외국이 25%씩 나눠 갖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AIIB 참여를 선언한 유럽 국가들이 역외국 지분을 30%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지분율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출자 비율 등 세부사안은 오는 20~2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IIB 수석협상대표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창립 협정은 내달 25일을 전후로 중국 베이징에서 정식 체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부권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중국이 AIIB에 유럽 주요국을 유치하기 위해 의사결정에서 '거부권'을 포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