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트렌드 읽고 새로운 변화 추구하는 종합과학회사
[편집자주] 이 기사는 3월 30일 오후 2시 5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듀폰(DuPont, 종목코드:DD)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일론 스타킹과 칫솔을 만들어 판 회사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화약회사로 출발해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변화, 혁신, 발견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변화무쌍한 시도를 거듭한 듀폰은 현재 '시장주도 과학기업'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미래의 트렌드를 미리 읽어내기 위해 10~20년에 걸친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춘 듀폰은 지금도 전 세계 연구소에서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 듀폰은 어떤 기업?
듀폰은 프랑스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엘 테일이 지난 1802년 세운 화약회사로 출발했다.
당시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대책, 고품질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신뢰를 얻어 20세기 들어서부터는 다이나마이트와 무연 화학 등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1920년부터는 화학 분야에 집중했으며 1930년대에는 합성섬유와 농약, 도료 등도 취급했다. 1940년에는 섬유역사상 최대 히트작인 나일론을 개발해 화학섬유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1998년 석유회사인 코노코의 매각을 시작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였다. 2004년에는 섬유부문과 석유 및 제약사업을 정리하고 종자회사를 인수한 뒤 농업과 바이오연료 분야 등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2010년에는 농생명공학 부문 매출이 30%를 차지하는 '과학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오늘날에는 식품, 영양, 의류, 건축, 전자, 운송 부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종합과학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90여 개국에 진출해 7만여 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1977년 진출했다.
듀폰은 안전 및 보건, 환경보호, 윤리준수, 인간존중이라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고 있는 세계 500대기업 명단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뉴스 & 루머
듀폰은 최근 농업 사업 분야의 침체와 달러 강세 등으로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듀폰의 지난해 주당이익은 4.01달러로 1년 전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4.10달러를 기대한 전문가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이어 듀폰은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4.45달러보다 낮은 4.20달러로 제시한 상태다.
듀폰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또 한번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사업 효율화를 위해 본사 거점을 통합한 데 이어 오는 2017년까지 13억달러 비용 절감을 목표로 인력 감축 등도 검토 중이다.
또한 지난해 일본 크라레에 비닐아세테이트 사업을 매각하고 스미토모화학에 농업용 살충제브랜드를 매각한 데 이어 클로로플렌고무사업도 일본 전기화학공업에 넘겼다. 올해는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던 고기능 화학부문을 분리할 계획이다.
메튜 트레로톨라 듀폰 부사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올해는 경제적 여건이라 강달러 상황, 지속적인 에너지 시장 변동성 등으로 힘겨운 한 해가 되겠지만 변화하는 시장 여건에 맞게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월가 UP & DOWN
듀폰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마켓워치가 22개의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듀폰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유지'가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매수'를 권고한 투자기관은 5곳으로 한 달 전보다는 한 곳이 더 줄었고 대신 '비중축소'를 제시한 곳이 두 곳으로 한달 전보다 한 곳 늘어났다.
이들이 제시한 듀폰의 평균 목표주가는 74.47달러로 지난 27일(현지시각) 마감가보다 3.9% 높은 수준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듀폰이 농업과 화학 부문에서 펀더멘털 역풍을 마주하고 있으며 재정적 어려움도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 역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한 뒤 목표주가를 72달러로 제시했다.
듀폰 주가 1년 추이 <출처 = 마켓워치> |